[부부의길 3 ] 부부싸움 후에 선사한 선물공세가 부부싸움을 예방한다?
우리부부가 마지막으로 크게 한바탕 부부싸움을 한날을 회상하며 글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 http://v.daum.net/link/19719011?&CT=MY_RECENT )
지금도 생각하면 아내에게 무척이나 미안하고 죄송한 젊은 날의 무지한 혈기가
저지른 부끄러운 삶의 오점이기도 한 사건 이었습니다.
집 나온 지 3일 만에 퉁퉁 부운 얼굴로 찾아와 대로변에서 못난 남편 끌어안고 엉엉 울던
아내의 모습이 지금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아내를 데리고 부산 해운대 바닷가에 있는 조선비치호텔의 해변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아내가 좋아하는 비프스테이크 정식과 와인을 먹으며 그동안의 잘못을 서로가 빌며
오늘을 계기로 살면서 절대로 싸움을 하지 말자고 맹세를 했었습니다.
당시에 값으로 치면 그날 먹은 음식 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샐러리맨의 한 달
생활비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금액 이었습니다.
다음날 아내를 데리고 백화점에서 제법 호가의 옷도 한 벌 사 주었습니다.
아내는 무척 좋아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월급 때가 되었습니다.
월급봉투가 평소보다30%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월급날이라고 맛있는 반찬 만들어 놓고 기다리던 아내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게 싸움하지 말자구. 또 싸움 한다면 반년치 월급 몽땅 다 당신 선물사고 말거야.”
자주 써먹으면 안 되는 방법이지만
그 이후 부부 싸움 없이 슬기롭게 할 이야기해가며 잘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도 그땐 싸움해서 선물 받고 당신 사랑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긴 했는데
한번 싸움을 걸고 싶어도 몇 달간 고생할 생각을 하면 말을 아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부부싸움의 단초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극한의 상황, 즉 남편이, 또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왔다 해도 첫마디오가는 말에서
평화냐 전쟁이냐가 판가름 난다고 합니다.
차라리 말을 안 하는 편이 말실수 보다 나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아내, 남편의 사이는 싸움이 나면 남보다 못한 막말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심리학 상으로 보면 남과의 싸움에서는 사후를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서
막말이 나오는 것을 견제를 하는데 부부관계는 그렇게 살갑게 대하다가도 막상 싸움이 시작되면
사후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볍게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크게 남긴다고 합니다.
살다보니 요령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싸움이 될 만한 사건이나 상황이 되면 우선은 그 자리를 피하기로 했습니다.
가능한 한 하루 밤은 넘기기로 말입니다.
집안에서는 절대로 정치이야기 안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또한 집안에서 돈내기를 거는 여하한 게임도 하지를 않았습니다.
차라리 내기 거는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사먹곤 했습니다.
속상한 다음날은 가능하면 외식을 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이 순간적으로
큰 일이 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부부싸움은 자녀들 키우면서는 절대로 하지 않아야 된다는
좌우명을 세우고 살아왔습니다.
부부싸움도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는 분이 테리비전에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것은 자기합리화를 위한 역설일 뿐 남는 것은
상처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부싸움은 담배 태우는 것과도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마구 빨아 태운 연기는 날아갔었는지 모르지만 속은 골병이듭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내 뱉은 말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속엔 일생의 멍이 되어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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